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식비 부담 MZ세대 “대용량 사서 나눠 써요”

#. LA 한인타운에 사는 C씨는 룸메이트와 코스트코 멤버십을 나눠 쓰고 있다. 1년 멤버십 가격인 60달러를 둘이 나눠내는 대신 각자 카드를 하나씩 가질 수 있다. 쇼핑할 때도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코스트코에는 대용량 제품이 많다 보니 같이 구매한 뒤 나눠서 쓴다. 특히 야채나 과일처럼 쉽게 상하는 음식은 나누지 않으면 다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같이 구매한다.     #. 풀러턴에 사는 N씨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을 가기 전 부모님께 전화한다. 혼자 쓰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제품을 구매한 뒤에 나누어 쓸지 물어보기 위해서다. 닭고기 같이 빨리 먹어야 하는 식료품을 샀을 때는 장보고 돌아오는 길에 차로 10분 거리인 부모님 집에 들른다. 그 자리에서 구매한 물품들을 나눠 갖는다.     MZ세대들이 물가 고공행진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대량 공동 구매 후 나눠쓰기를 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젊은층의 코스트코나 샘스클럽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샘스클럽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27세 이하 가입자들이 63%나 증가했다. 밀레니얼 세대인 28세에서 43세의 회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 서비스 회사인 오펜하이머의 루페쉬 파리크 선임연구원은 MZ세대의 회원가입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 식비 절약을 지목했다.     가파른 물가상승 때문에 쪼들리는 MZ세대가 생각해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농무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은 가처분 소득 중 11.2%를 식비에 쓰고 있다. 이는 30년 내 최고치다.     코로나 이후 고물가가 지속하니 창고형 할인 매장을 통해 대량 구매를 하고 가족, 친구, 룸메이트, 이웃 등과 나누는 방법으로 돈을 아낀다.     시장조사회사 어드밴티지 솔루션스가 지난 6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소비자 중 40%에 육박하는 비율이 대용량 식료품을 공동 구매해서 주변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소비자 중 이런 방식의 쇼핑을 택하는 사람의 비율이 30%가 조금 넘는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WSJ은 관련 사례도 소개했다. 노스웨스턴대학에 다니고 있는 앤드루 왓슨은 한 방에서 지내는 세 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2주에 한 번씩 샘스클럽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60달러씩 식비로 내고 식품을 함께 사서 먹는다. 계모임과 비슷한 형태다. 그는 닭고기를 대용량으로 사서 저장해 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구워서 밥과 함께 먹는 것이 룸메이트끼리 더 친하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눠 쓰기의 이득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일리노이의 대학을 졸업한 디벡 난다는 장을 보고 나누는 과정에서 드는 수고에 비해서 절약되는 돈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양이 너무 많아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상해서 버리는 것까지 고려할 때 대용량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조원희 기자 대용량 식비 대용량 식료품 대용량 제품 대용량 규모 박낙희 코스트코 공동구매 MZ세대

2024-07-15

가격 인상 수법 천태만상

제품 양은 줄이고, 서비스는 빼고, 판촉도 덜하고…가격은 그대로’   공급망 혼란으로 세계적 물가 상승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소비자 몰래 사실상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다양한 기법들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들은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는 늘어난다는 수요곡선 ‘철의 법칙’을 우회해 제품 가격을 은밀하게 올리면서도 판매가 줄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핵심은 가격을 인상하되 소비자 눈에 보이는 가격은 똑같게 하는 것이다.   저널은 국내선 항공권 평균 가격이 현재 260달러로, 25년 전인 1996년의 284달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그 사례로 들었다.   이 가격들은 물가 상승률이 적용되지 않는 명목 가격이다.  항공업계는 어떻게 20년이 넘게 티켓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 비결 중 하나는 과거 티켓 가격에 포함된 서비스들을 덜어냈다는 점이다. 수하물 체크, 조기 탑승, 좌석 선택, 기내식 등 과거 티켓 가격에 반영된 서비스들을 제외하면서 고객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비행기 좌석의 질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낮아지고, 마일리지 혜택도 줄어든 점도 티켓 가격이 그동안 인상되지 않은 배경으로 작용했다.   가격을 은밀히 올리는 방안으로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도 이용되고 있다.     이는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의 무게, 수량, 크기 등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보다 덜 알려진 방법으로는 대용량 제품을 내놓는 방식도 있다. 흔히 ‘점보’ 사이즈 제품이 일반 크기의 제품보다 단위 가격이 쌀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오히려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역이용해 단위 가격이 더 비싼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도 있다.   저널은 아울러 ‘원플러스원’이나 무료 배송과 같은 판촉 인센티브를 줄이는 것도 가격을 은밀히 인상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회원제 가입 비용이 매몰 비용으로서 제품 가격에 숨겨진 비용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예컨대 창고형 할인 매장의 제품이 통상 수퍼마켓보다 가격이 더 쌀 것으로 생각하지만, 창고형 할인 매장의 회원이 되기 위해 지불한 가입비를 고려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코스트코나 아마존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가입비였다고 저널은 전했다.   마지막으로 더 나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이 있다.   소비자들은 선택권이 늘게 돼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만, 이 역시도 은밀한 가격 인상에 해당한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천태만상 인상 대용량 제품 사이즈 제품 제품 양은

2021-11-2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